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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강정

2014.07.22 10:01

자발적 가난 조회 수:157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일 11시 강정에서는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 합니다.

미사 때 사람들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나? 매일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수녀님들이 오셔서 함께 해주십니다.

얼마나 마음이 행복해지는지 모릅니다.

 

 

721일 연중 제 16주간 월요일

 

주례 김창신 강론 정동수

 

얼마 전에 일대일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에 그 아버지가

범인들을 차례차례 잡아다가 복수한다는 그런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 많이 나오는 대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하는 말입니다.

아버지가 첫 번째 범인을 잡아놓고 물어요.

너 왜 그랬어?” “그냥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너무 무책임 한 거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지. 지시한 사람 잘못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마음은 없었냐?

너 곧 애기 태어나지? 게한테 부끄럽지도 않아?”이렇게 취조를 해서

시킨 사람들 다음에 다시 잡아다가 똑같이 취조를 하고 그렇게

시킨 사람 계속 찾아서 올라가면서 잡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라고 하십니다.

이 복음말씀을 묵상하다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생각 없이 판단 없이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 어쩌면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이들을 문제아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사람을 부 적응자로 만드는 세상

그래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세상

멋진 제복을 입고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

저 높은 담벼락 안에 숨어서 일하는 여러분들

여러분께 영화 속의 대사를 들려드립니다.

왜 그러세요? 여러분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

그러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녜요? 다 지시한 사람 잘못 이예요.”

영화 속에서 범인과 범인의 여자 친구가 이런 대화를 나눠요.

오빠요즘 뭐해?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면 어떻게 해? 나쁜 일일 수도 있잖아

나빠도 해야지 하라는데. 지시한 사람 잘못이지 내 잘못이냐?”

그럼 공범이지.”

내가 왜 공범이야 난 시키는 대로 한 건데

그래도 사람이 신념이 있어야지?”

그래서 거부하라고? 어떻게 해서 들어간 조직인데 내 평생 밥줄인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여자 친구의 말대로 우리 모두가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닌

신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중에는 시켜서 한 범인이 시킨 범인에게 물어봐요.

저에게 왜 이런 일을 시키셨습니까?”

이유가 어딨어 이 새끼야. 졸개새끼가 하라면 하는 거지.

일처리를 어떻게 했기에 내가 이런 꼴을 당하게 만들어.

나 여기서 나가면 너희들 다 죽었어!”

그럼 시키는 대로하는 우리는요? 우린 어떡하라고요?”

그걸 왜 나에게 물어! 너희들이 알아서 해야지.”

지시한 사람은 결코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내가 한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재물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평화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폭력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일 하도록 하십시오.

제가 군대 가서 첫 번째 본당에 갔는데 신자분들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떤 분이 이랬어요.

신부님 이 성당 제가 지었어요.”

아 훌륭한 일을 하셨구나 생각했어요.

저쪽 가서 저 쪽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 하는데 그 중에 또 어떤 분이 그럽니다.

신부님 이 성당 제가 지었습니다.”

아 두 분이 같이 지었나 보다 생각을 했어요.

얼마 후에 민간인 성당 가서 놀고 있는데 어떤 분이 또 그래요.

신부님 그 성당 제가 지었어요.”

어 세분이 같이 지었나! 생각했어요.

그런 식으로 하나의 성당을 내가 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 여성명이 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한분은 배관을 했고 한분은 전기를 했고 한분은 공구리를 했고

그 중 한분은 벽돌 한번 나르신 분이었습니다.

성당을 짓는 다는 게 너무나 보람되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지었다! 라고 말 할 수 있었던 것이죠.

훌륭한 일이니까 내가 했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일 보람된 일을 하는 사람은 내가 했다! 라고 자랑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일을 하는 사람은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라고 합니다.

지금 이 자리 서로가 서로에게 맞서는 자리

어느 한 쪽은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고 어느 한 쪽은 보람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지나가는 과객이에요.

하지만 이곳에 한번 와서 미사하고 간다는 이 순간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마치 벽돌 한 장 날라놓고 내가 성당을 지었다고 부듯하게 말했던 어떤 분처럼

제 마음도 그래요.

내가 했다 하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내 인생에 몇 안 되는 순간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 여기 머물러 계신 여러분 여러분께 고개 숙여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드립니다.

지나가는 과객이 머물러 계신 여러분께 주절주절 말이 많았고요.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너의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머물러 계신 여러분 여러분이야 말로 공정을 실천하는 분입니다.

여러분이 진짜로 하느님과 함께 걷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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