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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아픔 넘어 희망 새긴 제주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박예슬 기자입력 2026.04.08.07:30수정 2026.04.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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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교구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3일 이시돌 야외 십자가의 길에서 ‘4·3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제주 4·3 제78주년을 기렸다. 제주교구 제공

제주교구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3일 ‘4·3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제주 4·3 제78주년을 기렸다.

교구는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20년 동안 제주 이시돌 야외 십자가의 길에서 거룩한 연극을 통해 봉헌해왔다. 마침 4·3 78주년이기도 한 올해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루카 23,27)를 주제로 아픔과 슬픔을 넘어 희망과 생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평화의 소명’을 되새겼다.

연극에는 사제와 성체를 모신 성광이 등장했다. 성체 현시 또한 연극 안에서 풀어낸 것이다. 교구는   이처럼 신자들이 전례를 새롭게 체험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교구민들은 “예수님께서 오늘날 성체를 통해 우리의 십자가의 길에 함께하심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특히 9~11처에서 현실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4·3은 지나갔지만 전쟁과 재난·질병·가난·외로움으로 계속되는 고통을 주님께 의탁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교구장 문창우 주교 강복으로 막을 내렸다.

문 주교는 “십자가는 고통의 끝이 아니라 사랑이 완성되는 자리”라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울지 말라’고 하신 것은 절망에 머물지 말라는 초대이자 하느님께서 이루실 새 생명을 바라보라는 희망의 선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4·3은 결코 헛되지 않은 희생이자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며 “슬픔에 머물지 말고 희망을 선택하며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한편 교구는 성주간을 맞아 평화의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냈다. 성목요일에도 해군기지 반대와 평화를 위해 시작된 강정 천막 미사를 강정천에서 봉헌한 것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는 주민 반대에도 강행돼 2016년 준공됐다. 교회는 해군기지가 조성된 후에도 평화운동 형태로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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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성목요일인 2일 해군기지 반대와 평화를 위해 시작된 강정 천막 미사를 강정천에서 봉헌하고, 교구 신자의 발을 씻기고 있다. 제주교구 제공




평화를 염원하는 이곳에서 문 주교는 주님 만찬 미사를 주례하며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발 씻김 예식에 임했다. 문 주교는 “예수님께서 상처받은 공동체의 발을 씻어주셨듯 씻기고 보듬어주는 사랑을 나누는 신앙 공동체가 바로 생명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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