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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보존하였다.  식물을  하느님의  창조물로  인식하고  새롭

                  게  발견한  식물에  대해  경탄  가운데  그것을  기록하고  보존하려  한  것은  에밀  타케  신부가
                  하느님의  영  안에서  왕벚나무를  숨겨져  있던  하느님의  놀라운  작품으로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에밀  타케  신부의  삶이  지닌  영성적  의미


                    에밀  타케  신부의  영성에  대해  살피는  것은  그것이  ‘영성’인  한  에밀  타케  신부의  인간적
                  업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에밀  타케  신부  안에서  작용하였던  성령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
                  이  에밀  타케  신부  안에  어떤  실체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에밀  타케  신부는  성령의  작용으로  모든  식물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였다.  마찬가지로

                  에밀  타케  신부의  영성을  바라보는  작업이나  기념사업도  성령의  작용  안에서  에밀  타케  신
                  부를  통해  역사하신  하느님  성령의  흔적을  살피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작업이어야
                  한다.  인간적  시선은  자연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안에서도  인간적  필요나  인간적  요소
                  를  찾고  그것에만  머물지만,  영적인  시선은  언제나  자연뿐만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도  성
                  령의  움직임을  찾고  그것을  즐긴다.

                    에밀  타케  신부의  삶이  지닌  생태  영성적  의미를  간략히  살피는  과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에밀  타케  신부를  통해  제주인에게  감귤을  선물하셨으며  제주의  독특한  식물  자원을  기록
                  하게  하셨고  또한  왕벚나무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셨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귤나무와  왕벚나무  그리고  다수의  식물표본은  에밀  타케  신부의  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리고  에밀  타케  신부가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마. 생태계  위기의  사상적  원인과  극복



                    생태계  파괴의  원인은  창조  질서인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파괴된  때문인데  파괴의  주체
                  가  ‘인간’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간이  생태계의  균형을  허문  이유는  인간이  지닌
                  사상의  불균형  상태  때문이다.



                        1) 신권(神權)과  인권(人權)의  불균형



                    근세  유럽에서  하느님  중심에  기초한  인간  중심주의가  무너지고,  극단적인  인간  중심주의
                  가  대두되면서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는  하나의  자동  기계와  같이  취급되었고,  하느님으로부
                  터  떨어져  나간  인간은  스스로  이  자동  기계의  원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

                  져,  생태계를  자의적이고  무분별하게  활용함으로써  생태계에  대한  파괴가  가속되었다.                          171)


                  171)  앞의  글,  p.  4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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