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taquet_symposium
P. 7

모든  피조물과  한  형제자매로  살아갑시다.





                                          강  우  일  베드로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







                    물질적  탐욕에  중독된  인류문명의  소비주의로  인하여  생태계의  창조질서는  심각한  위기
                  를  맞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강이  인간이  배출한  오염  물질들로  몸살을  앓고  있
                  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특별히  가난하고  고귀한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으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20년  9월  1일  ‘피조물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우리는  하느님
                  의  모습으로  창조된  피조물(창세  1,27  참조)로서  공동의  집에서  형제자매로  살아가라고  부
                  르심을  받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피조물을  향해  폭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씀하시
                  며  참회하고  회개하여  우리의  뿌리로  돌아갈  때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소박하고
                  반듯한  생활양식을  수용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제주도는  창조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심각해져만  가
                  는  생태계  위기  속에서  울창한  숲과  생명을  간직한  땅과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는  그  무
                  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개발된  땅보다  보호된  땅이  더  큰  경제
                  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이들은  개발된  곳이  아니라  개발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
                  는  순간의  작은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세세대대로  제주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영적이며
                  또한  동시에  물질적  이익을  가져다  줄  하느님의  선물을  훼손하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제주인과  함께  살아가는  식구인  감귤  나무를  선물하셨고,  제주인의  친구인
                  왕벚나무  자생지를  기록하셨으며,  제주의  식물  하나하나를  하느님의  찬란한  광채를  발하고

                  있는  고귀한  보물로  관찰하고  기록하신  에밀  타케  신부님의  삶을  되새기는  심포지엄이  제
                  주인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