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1048 추천 수 35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성명서

 

성 명 서

 

      우리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들은, 해군기지 유치 문제에 대하여, 제주도내 각계각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뢰성과 객관성을 잃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밀어붙이기식으로 결정한 정부와 제주도 행정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부당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결정은, 평화의 섬인 제주에, 참평화를 깨뜨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간 불신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베드로 주교께서는, 지난 5월 5일,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라는 메시지에서, “교회는 무력 증강이 결코 평화의 보증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군비증강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셨고, 그 대신 국제협력과 협상으로, 세계의 참된 평화를 함께 이뤄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59년 전에 무고한 생명 3만명이나 희생된 4·3이라는 미증유의 사건이 발생했던 이 땅에서,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고 밑거름으로 삼아, 참된 평화의 섬, 무기로부터 자유로운 땅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바로 어제 밤에 열린 교구 성모의 밤 행사에서도, 평화는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제주도는 군사시설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재차 역설하셨다.

 

 

      우리 제주교구 사제단은, 이러한 주교님의 메시지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가 중요사업일수록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화합된 가운데 추진해야 함을 요청하면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대다수 도민이 해군기지 유치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고, 찬·반에 대한 확실한 가치판단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유치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와 제주도는 공정한 주민투표의 방식을 묵살하고,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는 여론조사를 강행하여, 해군기지 제주유치를 결정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정부와 제주도는, 해군기지 유치가 국책사업이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하면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국책사업은 정부가 국민 모두에게 참된 선익이 돌아가도록, 신중을 기해 마련해야 할 사업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그렇게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을 기만하기까지 했다. 반대의견이 분출하고 있음에도, 소수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하여, 해군기지 제주유치 결정을 강행하고 말았다. 도민의 대표로 구성된 제주도의회 역시, 도민이 부여해 준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뒤늦게 무력한 대응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작은 섬인 제주도를 너무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 FTA 협상 추진과정에서도, 제주도를 배려하는 척 하면서 그냥 통과시켜, 농민 등 대다수 도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다 해군기지 유치 결정에 있어서도,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했다. 제주도 당국에 대한 강압으로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객관성이 없는 여론조사로는 찬성하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지만, 결국 대다수의 도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됨으로써, 제주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도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제주지역의 불신과 갈등을 잠재우고 참된 화합과 평화를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으로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一.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신뢰성과 객관성, 공정성을 잃은 여론조사에 의한 제주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一.

이렇게 부당한 결정을 내린 정부와 제주도지사는 물론이고, 수수방관 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도, 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화합 의 방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一.

 해군기지 유치 뿐 아니라 공군기지 설치 등, 제주도 군사기지화 의혹 을 해소시키고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인지도를 높인 후 에, 주민투표를 통하여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

 

2007년 5월 18일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공지 [알림] 2019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지표 file 2018.12.06 사무처 671
739 [소식] 청소년사목위원회 '2013 전국청년성서모임' 개최 2013.11.11 사무처 6997
738 [알림] '2011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지표 2010.12.01 사무처 3561
737 [기도문] 평화를 구하는 기도 2013.04.06 사무처 46100
736 [알림] 2013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지표 2012.12.01 사무처 14538
735 [기고] FTA고찰 - 한미 FTA,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강우일주교) 2012.02.23 사무처 28887
734 [담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호소 2009.05.17 사무처 46816
733 [보도자료]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강행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08.07.16 사무처 8725
732 [기도문] 제주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기도문 2008.01.03 사무처 45190
731 [보도자료] 제주 해군기지 예산 조건부 국회통과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07.12.31 사무처 9577
730 [보도자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 2007.07.03 사무처 10372
729 [공개서한] 대통령께드리는글 2007.05.22 사무처 11399
» [성명서]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2007.05.18 사무처 11048
727 [발표문]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 메시지 발표의 배경설명 2007.05.12 사무처 9317
726 [교구장 담화문]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 (해군기지 계획과 관련하여) 2007.05.07 사무처 10218
725 [소식] 선교사목위원회 '구역반장 피정' 실시 2013.10.22 사무처 5670
724 [소식] 제2대 제주교구장 김창렬주교 '차귀도 탐방' 2013.10.22 사무처 5690
723 [소식] 4·3평화공원에서 ‘2013 교구묵주기도의 밤’ 개최 2013.10.14 사무처 4588
722 [소식] 청소년사목위원회 '제22회 교리교사의 날' 2013.10.01 사무처 6099
721 [소식] 가정사목위원회 '2013 어르신 혼디모영' 개최 2013.09.30 사무처 4453
720 [소식] 김창렬주교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행사' 2013.09.30 사무처 54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5 Next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