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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낭학교 소식

 

  제주의 기록적인 한파가 지나고 다시 틀낭학교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 날도 제주 산간 지역과 남부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렸고, 평화로 도로가 어는 등 서귀포 지역의 신자들이 오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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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네 번째 틀낭학교에서는 보물섬 제주의 식물, 동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에 앞서 틀낭학교참여자들은 인식의 전환을 여는 시간으로 문창우 주교님의 생태를 사는 영성”, 이치범 미카엘 전 환경부 장관의 환경 문제의 인식과 성찰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부터는 보물섬 제주로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 첫 시간으로 제주 자연의 가치와 주민참여보전의 생태관광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어진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보물섬 제주에 우리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동식물들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식물 분야 발표는 일본 나가사키 대학교에서 이끼를 전공한 식물학자 임은영 크리스티나 박사(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의 전문위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근무,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 중앙 주교좌 성당), 동물 분야는 수의병리학자인 김승일 베드로 위원(늘조은사료 대표이사,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 노형 본당)이 발표하였다.


   제주의 동식물 발표를 위해 먼저 임은영 박사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임 박사는 국내 미기록 아열대 희귀식물인 긴영주풀연구 발표하는 등 제주의 생태환경보전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틀낭학교에서는 식물의 정의, 식물의 분류, 특히 제주의 식물 분포에 대해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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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섬의 다양하고, 독특하고, 희귀한 식물 군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은 틀낭학교 참가한 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고무시켜주었다. 한라산이 중앙에 솟아 있는 수직 분포와 곶자왈, 습지, 하천 등의 생태 사이클 안에서 식물이 차지 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제주교구 생태환경학교의 이름인 틀낭학교 명칭을 제안하기도 한 임박사는 산딸나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산딸 나무의 꽃말인 희생에 대해 얘기하면서 곧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가 주님의 십자가 희생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생태적 증거의 해를 제대로 걸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제주교구의 가톨릭 신자라면 꼭 알아야 할 분, 제주 식물 왕벚나무, 구상나무, 온주 밀감을 선물한 에밀 타케 신부님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 모두가 생태환경을 사랑하는 영성으로 살아갈 것을 제안하였다.


  타케 신부님은 제주의 자생식물표본 7,047점을 채집해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남기셨다. 타케 신부님의 업적이 담긴 책은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동경대, 영국 왕립 식물원 에딘버러 표본관, 프랑스 파리 자연사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그리하여 타케 신부님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 고유종인 한라 부추 등 13종의 식물 학명에 타케 신부님의 이름이 쓰이고 있다. 제주, 더 나아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생태 시대 사목자의 모델로서 교육, 역사, 문화 등 통합 생태론적 차원에서 타케 신부님의 사람과 영성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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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제주 곳곳, 습지, 하천, 바다에 자라는 식물에 대한 사진 설명과 스토리텔링은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 임 박사는 우리 곁에 있는 많은 식물들에 앞서 가까이 있는 식물부터 하나씩 알아가면서 이름을 불러주는 노력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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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임박사는 연구실에 초정밀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는 모든 종자와 씨앗들을 볼 때 하느님의 창조 업적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백을 하였다. 하느님께서 이 식물들을 우리와 더불어 살게 하신 이유를 우리가 묵상하면 우리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임을 재차 당부하면서 생태적 증거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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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제주의 동물을 알아보는 시간에서는 김승일 위원이 예리한 지적, 현장의 소리,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느끼는 생태적 아픔 등을 설명하였다. 제주의 축산과 먹거리 곧 제주 사람들의 먹거리 문화, 제주 분뇨 처리문제는 어려운 질문이면서 현실이다.

  김 위원은 보물섬 제주의 대자연, 초원, 광활한 들판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음에도 현실적으로 우리 생활과 연관된 많은 문젯거리들을 논하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최근 축산업계의 이슈는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의 욕심, 방관이 만들어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절대 다수의 축산인들이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먼저 제주 축산분뇨 처리 현황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처리 시설, 양돈 농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의식 전환에 대해 설명하였다. 특히, 이주민과 관광객이 늘면서 지적 사항, 민원들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 제주 지역민들이 더 깊이 반성해 나갈 수 있는 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하였다.

  김 위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뇨처리 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설명을 이어 갔다.

  • 돈사 내에서의 암모니아 농도 저감 효과를 내는 바이오 커튼

  • 측벽 액비 세정 방식

또한 최근의 큰 관심사인 안전한 먹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에는

  • 타 시/도 반입가축 검역 및 공항만 차단 방역에 대한 데이터

  • 식육 중 미생물 검사, 항생제 내성 검사

  • 축산물 가공품 적합성 검사,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농장 위해 요소 분석 및 중요 관리점

  • 이력제 체계도 (사육-도축-포장 처리와 판매-소비)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행정 당국과 사회, 가정의 일원들이 함께 양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김승일 위원은 특히 생태환경의 주보 성인인 성프란치스코를 언급하며 우리 인간만이 주체가 된 것이 아닌 모든 동물과 살아가는 평화로운 시대가 곧 하느님의 나라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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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은 동물 분야에 대한 설명 안에서 자신이 느끼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고백 즉, “생명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 하였다. 제주교구 생태환경 위원이면서 동시에 생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위원은 돼지에게 사용하는 봉침을 실재 활용해 오고 있는 수의병리학자이다. 김 위원에 따르면, 치료의 목적인 무 항생제 축산을 위한 봉침일지라도 거기에 사용되는 벌의 생명을 단축하는 일에 대한 각성을 자신의 고민거리로 고백하였다. 이 고백을 통해 생명을 지닌 모든 동물 종과 더 좋은 관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김 위원에게서 참 그리스도인, 생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오늘 동식물 분야를 발표한 두 강사 모두는 제주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들이 겪는 고통과 피해는 우리 인간만이 누리는 영토 확장, 골프장을 비롯한 대규모 사업 단지들이 빚어낸 문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할 것을 깨우쳐 주었다.  


  다음 시간에는 제주에서 가장 바삐 오름과 올레를 걸으며 청소년들과 함께 생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김태수 미카엘 위원 (한라생태체험학교 대표,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 신제주 본당)의 강의가 이어진다.  


  이 날도 고지대인 연동성당 주차장은 눈으로 얼어 있었다. 하지만 여러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틀낭학교에 참여한 이들의 주차 정리가 가지런히 정돈 되었다. 본당 별로 차를 함께 타서 온 모습, 추운 날씨에도 교통정리 봉사를 하는 이들의 수고가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었다.7.jpg

※ 교구 홈페이지 영상자료실에서 강의 시청, 강의자료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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