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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9-04-28 (일) 

[백]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이민의 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였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주교회의 2000년 춘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해외 원조 주일’의 바로 전 주일을 ‘이민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사도좌와 뜻을 같이하여 정한 이민의 날을 2005년부터는 5월 1일(주일인 경우)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 오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 이민의 날을 정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하여 사목적인 관심을 더욱더 기울이기로 하였다. 올해는 5월 1일이 주일이 아니므로 오늘 이날을 지낸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우리는 처음이며 마지막이신 분, 죽음을 물리치고 살아 계신 분을 만나 뵙고 기뻐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악행의 끈을 끊고 사랑과 순종으로 주님을 섬기며,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며 다스리게 하십니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또는>

 4에즈 2,36-37

너희는 영광과 기쁨을 누려라. 하늘 나라로 너희를 부르신 하느님께 감사드려라. 알렐루야.

본기도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해마다 파스카 축제로 저희 믿음을 불타오르게 하시니
더욱 풍성한 은총을 베푸시어
물로 깨끗해지고 성령으로 새로 난 이들이
성자의 피로 얻은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자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난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파트모스섬에서, 그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라는 목소리를 듣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의심을 버리고 믿으라고 하시며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12-16

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14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15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16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병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2-4.22-24.25-27ㄱㄴ(◎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 주님,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 번영을 이루어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게 축복하노라. 주님은 하느님 우리를 비추시네. ◎

제2독서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9-11ㄴ.12-13.17-19

9 여러분의 형제로서,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환난을 겪고
그분의 나라에 같이 참여하며 함께 인내하는 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에 대한 증언 때문에
파트모스라는 섬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10 어느 주일에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내 뒤에서
나팔 소리처럼 울리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1 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라.”
12 나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보려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황금 등잔대가 일곱 개 있고,
13 그 등잔대 한가운데에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발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 띠를 두르고 계셨습니다.
17 나는 그분을 뵙고, 죽은 사람처럼 그분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18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과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이 바치는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을 믿고 세례로 새로 난 저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분의 발 앞에 엎드려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를 믿음으로 이끕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과 토마스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층 방에 모인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이 층 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모든 문이 닫혀 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그들 가운데에 서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물질적인 것들에 좌우되지 않으십니다. 굳게 닫힌 문들은 그분을 멈춰 세울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원하시면 어디든지 가실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와 기쁨과 선교 열정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이런 평화는 불안과 초조함과 두려움에 싸인 제자들에게 매우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의 샘인 당신의 상처, 곧 두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분의 상처는 모든 악과 장애를 물리치신 무한한 사랑의 표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부활 시기는 기쁨의 시기입니다. 부활 팔일의 전례는 복음 환호송으로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117〕,24)를 반복해서 외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보다 더 큰 이유가 따로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선교 열정도 불어넣어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의 부활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의 특별한 능력의 시작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사랑과 기쁨과 평화를 전하고자 주님과 그분의 부활을 증언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Marc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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