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2-05-01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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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3주일 (생명 주일)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생명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오다가, 주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며 5월의 첫 주일로 옮겼다.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이루어 나가자는 데 생명 주일을 지내는 뜻이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3주일이며 생명 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 믿음의 빛을 밝게 하시어, 교회 안에서 성사를 거행할 때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 뵙게 하십니다. 우리도 사도들처럼 성령의 도우심으로 모든 이 앞에서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선포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1-2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사도들은 신문하는 대사제에게, 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하다며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한다(제1독서). 요한은, 모든 피조물이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무궁하기를 비는 소리를 듣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을 사랑하는지 세 번이나 물으시고는,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27ㄴ-32.40ㄴ-41
화답송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제2독서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5,11-14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9
21,1-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도와주시어, 충만한 삶으로 부름받은 젊은이들이 성모님의 생애에서 경청하는 법과 깊은 식별과 신앙이 싹틔운 용기, 그리고 헌신적인 봉사를 깨칠 수 있도록 올바로 이끌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지식과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사회 관계망을 잘 이해하고, 민족적 종교적 편견에서 벗어나 화합을 이끄는 도구로 활용하게 하소서.
3. 생명 수호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이 땅에서 올바른 생명 문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강복하시고, 저희도 생명의 지킴이가 되어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교구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주님의 선물인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데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영성체송 요한 21,12-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오는 사도들의 당당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도 사도들처럼 담대하게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이 어쩐지 제게는 어정쩡해 보입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으니, “네! 사랑합니다.” 하면 될 것을,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을 왜 이렇게 돌려 말하고 있을까요?
언젠가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의 시간이 닥쳐오면 제자들이 당신을 버리고 모두 떠나갈 것이라고 예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나서서 이렇게 호언장담합니다.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그뿐만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 13,37)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던 베드로였건만, 결국 예수님께서 잡혀가시자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잡아뗍니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까지 하며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마르 14,66-72 참조).
그래서였을까요? 베드로는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시는 예수님께 더 이상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하고 스승을 배반하기까지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만은 제발 알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당신의 양 떼를 맡기십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도 언제나 부족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모자란 우리의 두 손에 주님께서는 교회와 이 세상의 미래를 맡기고 계십니다. 그러니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힘을 내어 오늘도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봅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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