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no.4
2월 첫째, 둘째주 강정소식
1월과 2월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께서 강정 한달 살기를 실천하고 계십니다. 명절을 전후해 손님이 많지 않아 조촐하게 미사는 계속 되었습니다. 2월2일에는 대전교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신부님이 방문하셨고 지난 12월 2일 사고 이후 두달만에 공소회장님께서 미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2월 4일에는 청주교구 가톨릭농민회와 대전신학교 학사님께서 함께 하셨고 2월 9일에는 제주교구 문창우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2월 10일은 재의 수요일을 함께 보냈고 2월 13일에는 복산성당 신자들의 깜짝 방문이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월 26일 강정마을에선 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립니다. 비록 바다와 구럼비를 빼앗겼지만 마음만은 빼앗기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이 열립니다. 육지에서 제주에서 많은 분들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이날 강정을 위해 함께 해 주세요. 주님께서 골리앗 해군을 물리칠 힘을 주시길 호소하는 여정을 걸어갑시다
공소회장님이 지난 12월 2일 다치신 이후, 제가 백배 나오기 시작한지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12월 동지 달과 1월 밤은 꽤 길었습니다. 그래서 백배가 시작되는 아침 7시는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백배 5분전, 정문 앞에서, 구럼비를 향하여 서게 되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불이 켜진 군관사의 방들입니다. 오늘은 몇 개불이 켜져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관사 따뜻한 방안에 있는 해군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강정마을에 쳐들어와서 안방을 차지했습니다. 안방을 빼앗긴 우리들은, 추위에 떨면서 백배 절을 합니다. 정말로 아이러니한 상황 아닙니까? 오늘 복음을 보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왕과 그의 정부, 헤로데아의 간음 사실을 고발합니다. 헤로디아는 세례자 요한께 앙심을 품고,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기 딸을 이용해서, 요한의 목을 베는데 성공합니다. 헤로디아의 마음이, 해군의 마음입니다. 헤로디아가 자기 딸을 이용해서 요한의 목을 벤 것처럼, 해군은 경찰들을 이용해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죽이려고 했지만, 죽이지 못했고, 반쯤 정도만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인 해군기지를 완공시켰습니다.
거대한 골리앗인 해군 앞에 있는 우리의 모습은 늘 다윗에 비교되어 왔습니다. 다윗이 필리스티아 군대 만 명을 물리쳤던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 삼 천명이 될지, 만 명이 될지 모르는 이 해군을 물리칠 날이 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