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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주 12월 첫 주 강정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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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주와 12월 첫 주 전국의 교구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했다.

서울교구 문래동성당,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대전교구, 전주교구 신부님들과 교우들, 원주교구, 전주교구 총대리신부님과 정평위 위원신부님들, 그리고 순교복자회,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께서 미사에 함께 했다. 그리고 123일 강정에 온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소속 평화운동가들이 현장미사에 연대했다. 찾아 와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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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녀 강정공소 전교회장 미사 중 레미콘 차량에 치여 중상

사고에 항의하던 주민과 활동가 경찰에 의해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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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130분경 제주 평화의섬실현을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공사장 정문에서 미사천막으로 향하던 공소회장이 공사장에서 나와 급하게 우회전 하던 레미콘 차량에 치여 발가락 2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 했음에도 경찰은 환자의 안전이나 상태를 확인하기는커녕 공사차량을 진입 시키는 것에만 혈안이 되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항의 하자 경찰은 폭력적으로 사람들을 밀쳐 고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남성활동가 1명과 주민 1명이 연행되었다. 남성활동가는 연행과정에서의 경찰 폭력으로 손가락이 골절되어 전치4주 진단을 받았다.

 

26701D3C56692BC407B457사고가 발생했음도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항의하는 것을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던 경찰은 급기야 연행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영장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시켰고 연행된 후 72시간이 지나서 이들은 석방되었다. 문정현신부와 강정현장팀 김영근신부, 박도현 수사와 주민, 활동가들은 밤새 현장에서 항의와 단식을 했다.

이날 연행된 주민은 초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다. 경찰은 울며 엄마를 기다리는 딸이 있음에도 악의적으로 기각될 영장을 청구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악의적인 연행과 영장청구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었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영장을 청구한 제주검찰을 규탄하고, 서귀포경찰서장의 사과, 폭력행위를 한 경찰에 대한 처벌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현재 정선녀 강정공소 전교회장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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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제주 군사기지와 동북아 평화를 말한다정책토론회

제주 도민의 방에서는 기지전대 창설을 하루 앞둔 1130일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홍기룡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평화의 섬 선언 10년에 해군기지만 지어졌다며 제주 도정을 규탄했다. 오키나와에서 참석한 다카하시 토시오씨는 오랫동안 미군이 주둔하면서 발생한 피해들을 알리며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아시아의 평화를 헤치는 위험한 일임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발제와 토론자들은 해군기지의 부당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확인하며, 제주 해군기지는 아시아에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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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전대 창설

121일 해군기지 전대 창설식이 열렸다. 하지만 해군기지 사업단 안쪽은 아직 공사가 채 마무리 되지 않아 온통 흙밭이다. 그럼에도 창설식을 강행하려 강정에 온 전단장은 해군기지 창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과 제주 도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해군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주민들의 바램에도 해군기지가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주민들은 해군에게 요구했다. “마을안길로 군복을 입고 출입하지 말 것” “군용차량으로 마을을 돌아다니지 말 것앞으로 마을 안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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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삶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두성균신부(전주교구/ 11월25일)

 

 

+찬미예수님

 

어렸을 때 제가 생각했던 제주도는, 지금의 마라도 정도 크기의 작은 섬이었습니다. 축구공을 뻥 차면 바다에 빠질 정도의 크기. 조금 더 큰 뒤로는 제주도가 그렇게 작은 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처음와서 제주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무척이나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국적인 섬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학교 4학년 때 다시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왔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제주도란 관광지, 휴양지, 신혼여행지로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제 서품을 받고 만나게 된 제주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4.3을 알게 되고, 특히 강정마을을 알게 되면서는 제주도는 관광지가 아니라, 전쟁터였습니다. 이번 생태평화 기행, 어제 4.3 평화공원과 알뜨르 비행장과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굴을 다녀보면서 제주도민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강정을 다니면서 제주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착각했던 제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제주도의 아픔을 조금 더 함께 하면서 이곳 강정을 바라보는 마음도 더 깊어지고 강정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드라마 보세요?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작 만화를 사서 보고, 기회가 되면 텔레비전으로도 보는데, 너무 감동적일 때가 많습니다. 혼자서 눈물 찔끔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는 2006년 까르푸라는 프랑스 쇼핑몰의 노조 사건을 다룬 내용입니다.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는 노조에 우호적인 것 같은데, 우리 회사는 프랑스 회사이고, 점장도 프랑스인인데 왜 노조를 거부하는 걸까요?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여기서는 법을 어겨도 처벌 안받고 욕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보는데, 어느 성인군자가 굳이 안지켜도 될 법을 지켜가며 손해를 보겠는가? 사람은 대부분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되는 거요.”

 

우리나라는 법을 안지켜야 이득을 보는 그런 상황, 저렇게 막무가내로 불법, 탈법을 저질러도 되는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입니다. 그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요즘 사람들은 헬조선이라고 부르더군요.

 

어느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지은 첫눈이라는 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아주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첫눈, 첫눈이 내린다/맨 처음 떨어지는 눈은/태어날때부터 맨 아래에 있던 눈/맨아래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맨 아래/눈이 되지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져 녹아버린다/중간에 떨어지는 눈은/태어날때부터 중간에 있던 눈/중간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중간/아래의 눈들이 얼려놓은 땅으로 힘들께 쌓인다/맨위에 떨어진 눈은/태어날때부터 맨위에 있던 눈/맨위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맨 위/아래의 눈들이 빚어놓은 푹신한 땅 위로 상처없이 떨어진다/사람들은 모두 맨위에 있는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아무런 힘도 들이지않고 맨위에서 태어났을뿐인데/자기들이 전부인것마냥/아름답다며 사치스러운 자태를 뽐낸다/첫날에 내린 진짜 첫눈은/언 바닥에 몸을 내박으며 물의 파편이 되어/지금쯤 하수구로 흘러들어 억울함에 울부짖어있는것은 아무도 듣지못한다/난 눈이 싫다

 

힘 빠지세요? 힘 빠지면 안돼요.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도 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 다 하고 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낙담하지 마세요. 그것이야말로 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니까.

 

이제 곧 첫 눈이 내리겠지요. 첫 눈이 내릴 때 손바닥에 눈을 받아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 눈 알갱이 하나가 무겁던가요? 살짝 차가운 느낌 잠깐 있다가 눈이 내렸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사라지죠. 그런데 그 가벼운 눈에 큰 나무들이 부러집니다. 눈 하나 하나가 소복하게 쌓이면 그 굵은 나뭇가지를 결국 부러뜨리고 마는 것처럼, 우리가 이곳을 방문해서 봉헌하는 미사 한 대, 묵주기도 5단이 소복하게 쌓이면 저 철옹성같은 군사기지도 결국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밑에 깔고 아름답다고 자태를 뽐내다가 결국 다같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낙담하지 마시고 실망하지 마세요. 그냥 우리는, 여기서 머무시는 신부님들과 활동가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바람쐬는 마음으로 오십시오.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고, 우리 소리에 귀 기울여 주지 않으면 어때. 그냥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삶으로 옮기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주변분들과도 자주 강정에 바람쐬러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