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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둘째 셋째주 강정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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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금악성당 이어돈신부님과 교우분들 


 

성탄을 앞둔 요즘 강정에도 손님 같은 반가운 분들이 오신다. 129일 강정현장팀, 10일은 현장팀과 프란치스칸 가족수도회 정의평화 창조질서 보존위원회에서 그리고 멀리 미국 가톨릭 워커스에서 강정에 오셨다. 11일에는 금악성당 신부님과 교우분들 그리고 예수회 로마본부 환경분과에서 오셨다. 12일은 현장팀, 13일은 면형의집과 안동교구 수녀님들이 함께 해 주셨다. 14일에는 현장팀에서 그리고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신부님들과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신부님들이 함께 해 주셨다. 18일에는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에서 19일에는 강정현장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지난 122일 공소회장님의 교통사고에 항의하던 주민을 연행한 사건을 겪고 난 후 경찰들에게 현장에서 지켜야할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미사 중 공지사항 시간에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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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형의집 과 강정현장팀 김영근신부 

무척이나 추웠던 지난 주  

 

**공소 회장님께서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달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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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회장 선거 통해 조경철회장 당선

 

12월 16일 강정마을을 이끌어갈 마을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이날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결선투표를 통해 조경철 마을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조경철회장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해군기지가 창설되고 본격적으로 해군들이 마을에 배치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반대운동을 이끌어온 조경철 회장이 재선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조경철회장을 뺀 나머지 두 후보 역시 해군기지의 확장과 군대가 마을안에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선 반대의 입장을 내세웠다.

 

 

 

 

국제 연대로 꽉찬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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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평화재향군인회 강정 방문

미국 평화재향군인회는 지난 123일부터 11일까지 강정을 방문했다. 그들은 전쟁을 경험한 당사자로서 전쟁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다. 특히 동북아사아의 긴장감을 높일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정문미사 및 인간띠 잇기에 연대했고 128일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지했다. 전쟁을 경험한 당사자들이 전쟁을 반대하는 일에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멀리에서 연대해 준 분들게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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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워커스 활동가들 강정 방문

 

미국에서 가톨릭워커스 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어 간 것으로 유명한 도로시데이의 손녀인 마르싸와 그의 동료 토니가 강정에 방문했다. 이들은 오전 7시 백배부터 매일미사, 인간띠잇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정에서의 일정이 너무나 좋다는 이들은 성탄을 강정에서 보낸 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내에서도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활동,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 연행되고 투옥된 경험도 있는 두 여성 활동가들은 강정에서의 활동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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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를 갈망하는 대림시기

 

김종화신부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12월18일)

 

 

 

대림시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성탄을 맞이하는 시간을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는 기다림의 시간이라 말합니다. 일상 가운데서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관해서 기다림의 시간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과 신부는 미래에 펼쳐질 결혼생활에 대해서 부푼 꿈을 품고 부부생활이라는 새로운 삶이 기다려 질 것이고, 남과 북이 갈라져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에게는 죽기 전에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잘 성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릴 것이고, 강정해군기지 앞에서는 많은 시민활동가, 종교인,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이 동북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해군기지가 철수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설레임과 희망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어떠한 의미에서는 희망의 뒤편에 감추어져 있는 두려움의 시기, 망설임의 시간, 혹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시간에 대한 어두움의 시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인물은 요셉입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잉태한 사실을 알고 파혼하기로 결심했을 때, 천사가 나타나 요셉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요셉!”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요셉을 향해 천사는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요셉은 천사의 이 말을 꿈에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요셉이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듣고 순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요셉은 왜 그토록 두려움에 떨면서 불안한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사의 한 마디에 순종을 하게 되었을까요? 요셉의 순종이 꿈에 나타난 천사의 한 마디에 이루어진 것 같지만, 요셉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두려움그 자체였을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두려움, 망설임, 어두움 그 자체였을 것 같습니다.

 

요셉이 천사의 말을 듣고 바로 순명의 길로 갈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움의 시간, 망설임의 시간, 어두움의 시간이 삶의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가이자 종교인이고 사상가였던 함석헌 선생님께서는 팔순 기념강연회 때 기다림에 관한 짧은 말씀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글쎄요, 이렇게 단에 올라오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롱펠로의 삶의 찬가(A Psalm of life)’라는 시의 한 구절이군요.”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마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 매장하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서 행동하라

안에는 용기가 위에는 하느님이 있다

 

우리 모두 일어나 일하지 않으려나?

어떤 운명이든 이겨낼 용기도 지니고

끊임없이 성취하고 계속 추구하면서

수고함과 기다림을 배우지 않으려나?

 

끊임없이 성취하고 계속 추구하면서 수고함과 기다림을 배우지 않으려나?”라는 이 시의 결구가 함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긴 유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함 선생님께서는 하느님은 무한히 기다리는 자이시고, 하느님은 기다림 그 자체이다. 잔혹한 듯 내버려두시는 것은 내 속에서 겨울 꽃망울을 자라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찾는 마음이다. 기다리는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정 해군기지 앞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드리며 해군기지가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정 해군기지는 우리나라의 군대이면서 동시에 소파규정에 의해서 미군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미군기지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군은 자기 스스로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경찰로 불리우고 싶겠지만, 사실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보다는 전쟁을 불러일으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음을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미군의 무인기(드론) 프로그램과 관련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퇴역미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해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고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와 테러공격을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FP에 따르면 드론 프로그램에 참여한 4명의 조종사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들이 드론을 이용해 수많은 민간인을 죽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공개서한에서 우리가 결백한 민간인들을 학살한 게 테러범들과 IS의 분노와 증오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론 프로그램은 테러공격과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파괴적인 원동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랜던 브라이언트와 시안 웨스트모어랜드, 스티븐 루이스, 마이클 하스 등 드론 조작자의 임무는 간단했습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있는 기밀 작전실에 앉아 수천km 밖에 있는 드론의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수신되는 영상 정보를 보며 반란군으로 추정되는 요소를 추적해 파괴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론 조작 경험이 늘어날수록 무감각해져 때로는 목표물이 적대적인지 확실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폭격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들만의 용어도 생겼다고 합니다. 반란군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족마을을 파괴하는 임무를 '잡초를 뽑는 것'으로 지칭했습니다. 심지어 모니터에는 작은 그림자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은 '재밌는 크기(Fun-Sized) 테러범'이라고 불렀고, '펀 사이즈드'란 미국에서 소형 사이즈 상품을 가르킬 때 흔히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퇴역군인 브라이언트는 "낙타를 타고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하던 5명의 남성을 (화면에서)발견했을 때 그들이 왜 그곳에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뒤에 드론 폭격으로 목숨을 빼앗았다""그것은 비겁한 살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군을 떠날 때 정부로부터 종이쪽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종이에는 1629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이 숫자는 그가 프레데터 드론을 5년간 조종하는 동안 살해한 사람의 숫자였습니다.

 

퇴역군인 하스도 은퇴할 때 종이쪽지가 담긴 봉투를 받았지만, 도저히 열어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드론으로 목표물을 살상하는 행위를 개미 밟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훈련 받았다라며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기 위해 목표물을 악당이라고 생각하며 매일같이 나 자신을 세뇌해야만 했다고 씁쓸히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온라인 폭로매체 더 인터셉트드론 보고서(The Drone Report)’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희생된 사망자 중 약90%가 당초 (미군이)목표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민간인들이 강대국들의 이권다툼 가운데서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와 해군은 강정 해군기지가 하루빨리 완공되어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다림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북아시아의 기항지 역할을 만들어 주면서 중국과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북한의 끝없는 군비경쟁은 안보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전쟁의 길이 빠르게 다가온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무수히 배웠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원폭피해가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테러와의 전쟁 또한 중동의 천연자원을 얻기 위한강대국들의 욕망이 숨어 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중동의 지리적 이점을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 또한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중요한 교두보로 삼을 것임은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된 사실이기에 과연 앞으로 이곳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대림시기는 우리에게 오기로 되어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 값비싼 전쟁무기를 통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헛된 욕심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기다리기 위해 깨어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문화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