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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강정

2014.05.02 09:31

자발적 가난 조회 수:226

하느님 창조 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노동절입니다.

그래서 공사차량 출입이 없습니다.

경찰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이 노동절 같았으면 합니다.

경찰 때문에 미사를 방해받는 다는 말이 참 웃픕니다.

우도 땅콩을 말리고 노동절 기념 깃발 행진을 합니다.

 

51일 부활 제 2주간 목요일 노동자 성요셉

 

주례 강론 홍석윤

 

찬미 예수님!

뭘 고를까? 참 올 때마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강정에 오기 시작 7년 반 8년 되었습니다.

제가 강정에 오는 이유가 뭘까요?

처음에 강정 사람들과 함께 했던 이유가 뭘까?

그 생각을 먼저 해봅니다.

사실 저는 해군기지가 들어서고 여기 건물이 서고

군함이 들어오고 전쟁 물자가 들어온다고 하는 거 관심 없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내 동창이 여기서 울며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온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여기서 놀기도 했었거든요.

거기에 함께 있던 어르신들 할머니들이

20살 전경 애들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그리고 오라고 하니까 왔지. 이게 제 솔직함입니다.

마음이고 제가 강정에 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건물이 들어서고 말고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 것은 이미 무너지는 거 아닙니까?

여기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나의 전부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인간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슬픔과 눈물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자 함께하고자 시작했던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 올 때 이 건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군기지라고 군수 물자 전쟁물자 라고 하면 우린 뭘 생각해야 합니까?

그것에 죽어 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저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라는 것에만 머무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죽어야 할 사람들을 떠올려야 만이

왜 해군기지 반대해야 하는 지를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지

단순한 반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저를 보면 뭘 생각하십니까? 돼지고기 생각나? 술 생각납니까?

저를 보면 인간 홍석윤을 기억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을 보면 저는 주일미사 만원 이만원 이만 천원 이만 이천원

이렇게 봐야 갰습니까?

인간의 그 본 모습을 예수님께서 머무르신 성령의 궁전인 여러분들을

과연 보고 있을까? 그러게 보일까?

하느님의 당신의 자비로우심으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 주시고

그 아드님을 죽음으로 그 길로 걸어가게 하시면서

당신의 참된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고자 하신 것이 바로

나를 바로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여러분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은 바로 인간의 사랑으로

그렇게 맺어 주시는데 과연 하느님께서 보시는 그 인간을

나도 바라보고 있을까?

세월호에 배를 출발했던 그 세월호의 사람들

그 해운사의 사람들은 그 승객들을 다 표값 돈으로 봤죠.

빛이 많으니까 이 걸 하면 빛이 얼마 상환되겠지?

돈으로만 봤습니다.

요즘 또 세월호 때문에 주춤하지만 요즘 선거철이죠.

그런데 딱 이시즌이 되면 사람들을

한표 두표 세표 네표 우리표 너네표 표로 보게되죠.

내 자신도 마찬가지로 내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세상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모든 자연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강만 보면 시멘트를 들이 부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지? 빈 땅만 보이면 갈아엎어서

그 인간의 탐욕을 닮고자 해야 하는지?

바다만 보면 갈아엎어서 바다의 생물을 상관없고

자연의 파괴는 상관없이 그것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해야 하는지?

하느님께서 주신 이 자연 인간 이 세상 모든 만물을 바라보면서

그 만물 그대로 보는 것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기쁘고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평화가

누려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뭐 하나 때문에 이익을 보는 사람을 생각해야 합니까?

그 하나 때문에 우는 사람을 생까해야 됩니까?

이익을 얻는 사람은 이익이 아니면 본전입니다.

그런데 손해를 보고 우는 사람은 그게

그 사람인생의 전체가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웃는 사람이 먼저 입니까? 슬픈 사람이 먼저 입니까?

슬픈 사람이 먼저여야 합니다.

무엇을 하나를 바라볼 때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누구에게 다가가고 그 누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그 평화가 훼손되고 깨뜨려 져서 좌절과 고통 속에 있는지

우리가 바라봐야 할 사람들 함께 해야 할 사람들

과연 누구 인지를 고민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뭐라고 합니까?

목수의 아들 마리아 아들 아니? 그 형제는 누구 누구

예수님을 봐주지 않습니다. 그냥 그 주위만을 보고

그래서 해군기지를 보면서 단순한 건물 반대가 아니라

여기에 진심이 담겨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봐야 만이

예수님을 향한 진실 된 눈으로 주님의 존재를

메시아를 구원자이심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잠시 침묵가운데 세상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으로 보지 않기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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