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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주 강정소식

2015.06.22 17:40

자발적 가난 조회 수: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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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주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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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은 강정현장팀, 15일 오후 4시미사와 16일은 서울교구노동사목위원회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면형의집에서 미사를 진행해 주셨고 18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수회, 성가소비녀회에서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잠시 제주에 왔다가 강정에 들려 미사에 참석하고 가시는 분들 덕분에 풍성한 한주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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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눔 행사

20일 토요일에는 강정 책마을 프로젝트팀에서 마을주민들과 책을 나누는 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가져가려고 행사 시작 전부터 모여들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책이 마을주민들의 책꽂이 곳곳으로! 알찬 하루 였습니다.

 

올해도 걷는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 행진 코스 안내 및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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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7월 27일 오전 9시 제주시청 집결, 10시 기자회견, 11시 출발

동진 : 함덕해수욕장 - 김녕해수욕장 - 종달리- 표선해수욕장 - 하례초등학교 - 서귀포시민회관 - 강정마을 (8/1)

서진 : 제주도청 - 애월 하물 - 협재해수욕장 - 산방산 - 화순해수욕장 - 주상절리대 - 약천사 - 강정마을 (8/1)

 

8/1(토) 강정해군기지 반대 투쟁 3,000일 문화제

 

문의

-강정친구들 (070-4129-6179)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 064-759-2162)

-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02-723-4250)

- 공식메일 : jejumarch@daum.net

참가비 및 후원금 입금계좌 : 새마을금고 9002-1718-8573-7 (조경철 생명평화대행진)

 

참가비 : 1인당 하루 만원 (전일 참가 6만원)

숙식, 기념품 지급. 초등학생 무료. 티셔츠 별도 구매 (1만원)

 

** 참가비는 성인, 중고등학생 모두 1인 당 하루에 만원입니다. (초등학생 무료)

** 티셔츠는 성인, 아동 모두 만원입니다. 현장에서 현금을 내고 구입해 주세요.

**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텀블러(컵)을 가져와 주세요. 수건, 간단한 세면도구 등도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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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16일 장경민신부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지난 주말에 오늘 미사 강론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미사 책을 펼치면서 과연 어떤 복음 내용일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강정마을이 처해 있는 상황과 잘 맞아 떨어져서 강론 준비하기에 편한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펼쳤는데, 오늘 날짜를 펼치자 거기에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런 복음 주제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오늘 복음의 주제를 보는 순간, 동시에 제 머릿속에는 이런 등식이 떠올랐습니다.

“원수=정부”

 

제가 뭐, 우리나라가 몰락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 두려워하는 종북좌빨이나 간첩도 아닌데, 왜 “원수=정부”라는 이런 난감한 등식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까 스스로도 난처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잠깐 시간이 지나자, 속으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일들을 보면, 국민들을 맘 편히 살게 하는 일들이 아니라, 소통도 안하면서 제멋대로 굴고, 국민들 보기를 돌같이 멍청하게 보는지 모든 분야에서 워낙 힘들게 하고 있는지라, 답답하고 분통터지다 못해 이제 원수처럼 느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신부인 저도 이렇게 느끼고 있으니, 실생활에서 더 곤란을 겪고 계실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더 우리나라 정부가 밉게 여겨질까요? 이곳 강정처럼 말입니다. 국민이 정부를 못마땅하게 여겨야 하는 이런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저의 소임지에서 동반하고 있는 YCW(가톨릭노동청년회) 회원들과 얼마 전 팀회합을 했는데요, 서울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행한 “십계명과 한국사회”라는 자료집의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 자료집은 십계명을 주제로 삼아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바라보고, 그 문제를 다시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해석해보는 내용입니다.

저희 팀 청년들과는 이 자료집을 연초부터 보기 시작해서 지난달에 “부모에게 효도하여라”라는 제4계명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그 주제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제점들이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초고압 송전탑을 밀양에 강행해서 건설하는 정부’ 이런 문제들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신부님, 정부의 이런 문제가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저도 그 이유를 몰라 난처했습니다. 정부의 이런 문제들이 왜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십계명과 접목되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그 자료집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답을 얻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은 단순히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계명은 가족관계뿐 아니라, 가정을 넘어서 사회에서 맺는 모든 인간 관계들이 명확하고 올바르게 맺어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는 개개인의 관계뿐 아니라, 단체와 단체의 관계, 더 나아가서 정부와 국민의 관계에까지 적용되는 문제이다.’ ‘올바른 가족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듯, 올바른 국가에서는 마땅히 정부가 국민을 섬겨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이 계명은 인간이 맺는 모든 관계들이 명확하고 올바르게 맺어져야 한다는 개념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집은 정부와 국민의 관계에 대해 우리 가톨릭교회교리서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다음과 같은 내용들도 함께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2235항) 공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봉사하기 위해 이를 행사해야 한다. … 아무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법에 어긋나는 것을 명령하거나 입법화할 수 없다.

(2237항) 정치권력은 인간의 기본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정치권력은 모든 사람들의 권리, 특별히 가정과 불행한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인간적으로 정의가 실현되도록 하여야 한다. … (국민의 공동선을 위한) 이 권리들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이 공권력으로써 정지할 수 없다.

 

또 간추린 사회교리 418항의 다음 내용도 소개해주었습니다.

“정치공동체는 근본적으로 시민단체에 봉사하며, 결과적으로는 시민단체의 구성원인 개인과 집단에게 봉사한다. … 정치공동체는 시민 사회 안에서 그 정당성을 찾으므로 시민 사회가 정치 공동체에 우선한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이렇게 국민들을 더 우위에 두고, 국민들의 뜻에 따라 섬기며, 국민들의 공동선을 위해 봉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들을 못살게 굴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제4계명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끔 속 썩이는 자식들을 두고 그 부모님이 이런 표현을 하시지요?

“이그~ 저건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그러나, 겉으로는 웬수라고 하며 미운 표현을 해도, 어찌 부모 마음이 자기 자식을 진짜 원수로 여길 수 있겠습니까? 미운 점이 있어도 여전히 자식은 자식이고, 잘못하고 있어도 그것을 바로잡아 주려는 마음은 여전한 것이 부모마음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부모 마음처럼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못마땅하고 싫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정부인데 어떻게 원수라고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미울 때도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잘못들을 바로잡아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해야 더 나은 국민이라 할 수 있겠지요?

 

프랑스의 정치학자 토크빌(1800년대)이란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저는 이 말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자식 포기하는 부모 없듯이, 자기 나라와 정부를 포기하는 국민 또한 없어서, 그 훌륭한 국민들 때문에 정부가 더 나아지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강정 해군기지 건설로 대표되는 우리 정부의 잘못된 결정들이 많지만,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런 잘못들과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부가 하는 일들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국민의 존엄과 공동선을 수호하고 증진하는 자기의 본래 목적을 더 잘 찾아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