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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강정

2014.12.22 16:13

자발적 가난 조회 수:148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그대가 평화입니다.

 

참 아프고 아픈 성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올해처럼

모두의 가슴이 미어지고 아프고 억울했던 한해는 없었던듯합니다.

아프다 억울하다.’ 라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 요즘입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김소연 유흥희 기륭 해고자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매 현장마다 연대하는 그들과 형제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선한 그들이 각 현장마다 다니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정규직 쟁취를 위해서 안 해본 싸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얻어낸 국민적 합의를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 했습니다.

아니 파기라고 말하기 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그런 회사를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아든 다 해 보았습니다.

이제 기륭전자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쳬를 외치며

오늘부터 26일까지 청와대 까지 오체투지를 합니다.

이 한파의 날씨에 말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연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기륭 오체투지.jpg


26명의 동료들의 죽음을 그저 지켜보며 해고는 살인이라 외치던

이창근 김정욱은 70m 공장 굴뚝에서 벌써 10일째 지내고 있습니다.

용산참사로 억울하게 죽어간 윤용헌 열사가 철거싸움을 하던 순화동에는

윤용헌 열사의 부인인 유영숙씨가 남편의 철거 반대 생존권을 사수를 위한

싸움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교구 천주교 빈민 사목위원회에서 1225일 성탄미사를 순화동에서

봉헌 한다고 합니다. 서울에 계신 여러분 성탄미사는

순화동에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 성탄미사.jpg


1222일 대림 제 4주간 월요일

주례 김성환

강론 박도현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부른 노래,

마니피캇입니다. 마리아가 구세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이스라엘에 베푸신 하느님의 업적을

회상하며, 아브라함에게 예언한 하느님의 계획이

자신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감사하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실 약속이며,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사명입니다. 성무일도 저녁기도에 매번 바치는 기도이며,

저에게는 자주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인자하심은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리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당신 팔의 큰 힘을 떨쳐 보이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셨도다.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 주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자비하심을 아니 잊으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이미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위하여/ 영원히 우리 조상들에게 언약하신 바로다.”

 

세상이 갈수록 삶이 더욱 팍팍해져 갑니다.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은 파괴돼 가고, 안정된 직장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안정된 직장을 유지하기에는 더욱 어렵습니다.

사회에는 불신이 만연하고, 그래서인지 돈만이 최고의 신뢰처가 되는 듯 하며,

소수의 권력과 금력자들은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올해 말에 발표한 김낙년 교수의 논문 한국의 개인소득 분포를 보면

요즘 경제적 삶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소득자의 중위소득은 한 해 소득이 1,074만원입니다.

중위소득이란 전체를 10명으로 하여,

고소득에서 저소득 순으로 일렬로 배치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5, 6번째 사람의 소득이 중위소득입니다.

즉 우리나라의 전체 개인소득자 3,122만 명을 고소득자에서

저소득자 순으로 일렬로 놓았을 때, 1,500만 명 째 소득자의

월소득이 100만원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평균소득은 2,046만원이라고 합니다.

평균소득이란 우리나라 전체 소득을 소득자의 수 3,000만으로 나눈 값입니다.

전체 소득을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면

월 약200만원의 수입이 된다는 말입니다.

평균소득이 200만 원가량인데 중위소득이 월 100만원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월소득의 측면에서 부의 편중이 아주 심각하다는 말이며,

중상층이 없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 소득 4,000만 원 이상은 전체 소득자의 14.2%밖에 안됩니다.

반면에 월 100만원 미만은 48.4%나 됩니다.(한겨레신문 2014.12.12)

많은 국민들이 경제를 살릴 대통령으로 이명박을 뽑았지요.

그래서인지 이명박은 국가를 장사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농공상 중에 상인이 상전이 되는 나라로 말입니다.

국가를 이끌어갈 어떤 철학도 도덕적 양심도 먼 미래의 비젼도 없이,

국가를 하나의 대기업경영으로 보고 투기성 도박을 한 듯 합니다.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운하사업을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22조원이란 엄청난 국가의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무려 43조 원을 투자했는데,

국가의 부를 흥청망청 쓰고 국민에게 엄청난 빚만 남긴 사건이 됐습니다.

케나다 하베스트 인수사업으로 약 15,000억 원 정도의 손실,

한국석유공사의 이라크 쿠르드 유전 개발에 2조를 투자하여

4700~12915억 원 손실이 예측되는 등,

그 당시에 공영방송에서는 MB의 치적으로 선전했던

자원외교의 대부분이 은폐된 부실사업으로 남겨졌습니다.

이명박을 이언 박근혜는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됐음이 들어났음에도

2년 동안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역할이 대단합니다. 대통령 부정선거에 직접 개입,

NLL 대화록 유출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등등 국내 정치 조작의

최일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고, 새월호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번 정당을 해산한 헌재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소수의 공룡기업에게만 유리한 FTA(자유무역협정)을 미국,

중국과 비공개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체결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416일 새월호 사건으로 302명이라는 고등학생과 선생님 등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직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가족의 요구를

정부는 교묘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쌍용자동차 등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수도 없이 길거리에서

높은 고공에서 자신들이 당한 억울함을 알리며,

같이 살자고 외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밀양송전탑 공사 반대, 핵발전소 반대,

강정 해군기지 반대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 공동체와 금수강산이 함께 파괴되고 있습니다.

국가는 빚더미 위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아련합니다. 슬프고 답답합니다.

현재의 젊은이들 그리고 우리 후대가 심히 걱정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구원자를 기다립니다. 생명-평화를 가져다줄 구원자 말입니다.

그래도 8월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문은 한국 사회에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저도 교종님을 뵐 수 있는 예측하지 못한 기회를 가지는 영광을 누렸지요.

그러면서 저희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이자 제 마음에 남아있는 두 가지 말씀은

위로하여라그리고 연대하여라입니다.

현대 사회 모습의 실상을 그린 교종님의 바벨탑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바벨탑을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벽돌을 만들어야 했는데, 벽돌은 어떻게 만듭니까?

진흙과 짚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섞고 이겨서 벽돌 모양으로 빚은 다음

가마로 가져가서 구워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데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작업이 끝나면 벽돌은 진짜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바벨탑을 세우기 위해 벽돌을 높이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벽돌이 아래로 떨러진다면, 그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만약 사람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위기,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위기입니다. ……

인간이 오늘날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인간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이 경제-사회적 구조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시켜야만 합니다.”

교회력으로 대림4주 월요일, 4개의 대림초가 모두 밝아졌습니다.

대림이란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대림시기에 항상 마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간절히 기다리는가?’ ‘나는 진정 무엇을 바라는가?’

나의 모든 것을 팔아서 사고 싶은 보물은 무엇인가?’

즉 삶에서 다양한 성취 목표에서 벗어나 삶의 최종 목표,

궁극적 목표를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 말입니다.

옛날 천주교 교리문답 첫째질문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태어났습니까?

답은 사람은 천주를 알아 공경하므로 영생을 얻어

무한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모든 그리스도인의 종국 목적입니다.

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약한 인간 존재로서

사회적 권력과 금력의 불의 앞에 구원자이자 해방자인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공권력의 폭력 앞에 정의을 향한 몸부림이 좌절되고,

회 구조악이 만연되어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듯한 상황에서

그리스도 예수는 우리에게 희망이 됩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에 성모님이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품으셨던

그 기도가 마니피캇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탄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리도 마니피캇을 기도하며, 순례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함께 걸어갑시다.

이것이 내 이웃을 위로하는 것이며, 함께 연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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