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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2014 강정 평화컨퍼런스로 많은 분들이 강정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경찰이 또 과잉진압을 하려 합니다.

우리의 기도 주님의 평화를 이야기 하는 것조차

정부와 경찰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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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강정 평화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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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연중 25주간 금요일

 

주례 강론 정재천

 

찬미 예수님!

방금 복음을 읽은 신부님 성함을 아시죠?

우자 직자 한자인데요. 그야말로 곧게 사시는 분이예요.

한길을 이렇게 끝까지 열심히 온힘을 다해서 가시는 우리 우직한 신부님

이 자리에서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또 제주 신부님들 존경하는 신부님들 함께 이 미사 봉헌하게 되어서

아주 기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론 우리 교우분들 수녀님들 함께 하시는 것 말할 나위도 없이

감사드리고 기쁩니다.

우리는 강정 해군기지 앞에서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 합니다.

새삼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서 온 국민이 울었습니다.

정치인은 국가개조를 다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회비리의 결과였습니다.

우리가 신학에서 구조적 악 또는 사회적 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세월호 참사야말로 구조적 악의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세월호를 잊자고 합니다.

그만 좀 하라는 겁니다.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힘 있는 사람 힘 있는 언론이 그렇게 말하니까 먹혀 들어갔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이렇게 힘으로 이루는 평화입니다.

그러나 무력으로 힘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박도현 수사님이 들고 계신 팻말을 보면

무기를 들고 사랑 할 수 없습니다.’ 그러지 않습니까?

힘으로 이루는 평화는 두려움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이 두려움이 탐욕과 결합되어서 전쟁 산업을 이룹니다.

강정 해군기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작년과 올해 태풍으로 7개의 케이슨이 부서졌습니다.

케이슨 하나의 무게는 만 톤 내지 4만 톤이라고 합니다.

이것들을 바다 밑에 빠뜨려서 큰 못으로 고정시켜서 바다 속을 잠잠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태풍으로 이 큰 못이 부러지고

또 콘크리트가 깨지는 것입니다.

깨진 콘크리트는 다시 이어서 쓸 수가 없습니다.

바다 속에서는 수리가 불가능 합니다.

완전히 깨부수고 이것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바다가 얼마나 더러워지겠습니까?

케이슨 하나 만드는데 비용이 500억 원 정도 든답니다.

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그러더라고요.

내년에도 태풍이 또 불겁니다.

강정에 구럼비 앞 바다는 돌출 형이라서 항구시설에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태풍이 불면 가장 먼저 가장 세게 영향을 받는 곳입니다.

왜 하필 이런데다가 항구를 만드는 겁니까?

내 돈 들여서 하는 공사라면 아무도 여기서 이런 공사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의 돈이니까! 눈먼 나랏돈이니까 그냥 하는 겁니다.

그러면 해군이 바보라서 이 자리를 택했는가?

아닙니다. 해군도 처음부터 강정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다른 후보지가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럼 강정주민들은 찬성 했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강정주민들도 반대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투표권을 가진 천여 명의 주민들 가운데

찬성을 할 사람들만 80여명 정도 골라서 조용히 불러서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사실을 나중에 다른 주민들이 알고 무효를 선언 했습니다.

그것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지금까지 8년 걸쳐온

반대운동의 출발이었습니다.

8년 동안 이일을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허다 보니까 이렇게 길어진 거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너무 피곤해요.

불법적인 절차로 시작된 이 공사는 필시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켜서

이제 제사도 같이 안 지내는 집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우리 문창우 신부님에게서 들은 이야기 제주 에서는 이 제사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또 장례 절차 그게 엄격하고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제주에서 제사를 같이 안 지낸 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뼈아픈 일입니다.

해군은 아름다운 제주 구럼비를 파괴하면서 평화를 말합니다.

이미 평화로운 제주에 있지도 않은 가상의 분쟁을 만들어 놓고

동북아 미래의 평화를 보장하겠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분단 상황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미국이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강정 해군기지는 중국을 코앞에서 견제하고 싶은 미국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제주도는 국제 분쟁이 중심에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가 미국의 편을 들것이나 아니면 중국 편을 들것이냐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주 현명해야 합니다.

미국은 오랜 우방이고 중국은 이웃사촌입니다.

어느 쪽의 편을 들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 취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은 전쟁기지가 아니라

오히려 중립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해군기지를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국책사업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찬찬히 뜯어놓고 보면

강대국의 군사적인 이익 그리고 우리 해군의 자리 욕심

삼성과 대림 이런 토건업자들의 경제적 이익이 맞아 떨어져서

이루어진 경제적인 사업입니다.

전쟁은 돈이 듭니다. 기지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고 미움을 키워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것이 세상이 주는 평화입니다.

그러나 두려움과 미움은 평화의 길이 아닙니다.

분단 60년 동안 우리는 미움과 전쟁과 경쟁을 배우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미움과 경쟁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삶을 살게 만듭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미워해본 사람은 알아들으실 겁니다.

미움은 나를 마비시키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내 삶의 중심에 들어오게 만듭니다.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행동과 말투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미워하면서 그 사람에게 지배당합니다.

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종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보다 낮지 않느냐?’ ‘왜 북한은 가만두고 남한만 비판 하느냐?’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묻고 싶습니다.

왜 북한이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까?

미움과 두려움에서 출발한 논리의 결과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후배들과 아이들에게 평화를 이야기 합시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은 예수님이 평화를 가르칩시다.

내가 살아남아야 하는 평화가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살아갈 평화를 가르칩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그리스도이신 그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평화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 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남을 지배하고 할 말을 못하게 하는

그런 평화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그런 평화가 아니라

섬김으로서 다스리는 평화 내가 죽고 네가 사는 평화

밀아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서 백배의 열매를 죽는

그런 죽음과 부활의 평화를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강정평화 컨퍼런스 평화 대회를 통해서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

십자가로 이루는 평화의 날을 꿈꾸어 봅시다.

그리고 이 꿈이 실현되도록 온갖 시련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아멘. 잠시 묵상하고 미사 계속 봉헌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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