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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강정

2014.10.07 15:58

자발적 가난 조회 수:104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107일 화요일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강정에서는 매일 11시 그리고 월요일은 11시와 4

생명평화 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아니어도 미사가 봉헌됩니다.

다른 곳에서 단체로 제주도 성지 순례를 오셨다든지…….

이시돌 목장 피정 프로그램중 하루를 제주 관광의 날이 있습니다.

우도 마라도 등등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강정에서의 미사는 소개가 되지 않았음에도

강정으로 미사를 봉헌 하러 찾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이런 깜짝 방문이 천사의 방문처럼

강정 주민과 지킴이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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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서상진

강론 양기석

 

찬미예수님!

저는 수원교구 송정본당에 있는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 경찰 여러분도 용역 아저씨들도 반갑습니다.

우리가 흔희들 하느님의 섭리를 이야기 하는데 섭리의 섭자를 보면

섭리(攝理) 다스릴 섭자와 다스릴 리자 인간의 다스림이 아니라

우주를 관장하는 절대자의 다스림을 섭리라고 표현을 합니다.

섭자를 보면 귀이()자가 듣는다는 의미의 한자가 세 개가 겹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섭리에 순응하는 태도는 끊임없이 듣는 태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왜 세상 속에 나와서 세상의 영역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하느냐고 의문을 갖습니다.

그리고 왜 신앙인들이 종교인들이 사회문제에 관여 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성경에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받치라고 했는데

왜 너희들 골방에서 기도하지 않고 이런 시끄런 거리에 나와서

듣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까지 너희들의 목소리를 들려 주냐고

이야기를 하시는 어제 술 취한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원래 이런 모습이 본연의 모습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목소리를 건네어 오는 하느님의 현존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다니고 그곳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내말 좀 들어 달라고 울부짖는 이들의 이웃 곁에서

가만히 앉아 존재하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복음의 기쁨이라고 하는 문헌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사제들은 무엇보다도 귀를 기울이는데 노력을 해야 된다.’라고 지적을 하십니다.

마치 성모님이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서 구세주를

세상에 내셨던 것처럼 바로 사제들은 현재 누가 아파하고 있는지

누가 고통당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강론을 준비하라고 권고 하십니다.

우리가 고통당하는 현장을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언론과 또 다른 여러 도구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만 있다면 아마다 구태여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아도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악한 세상일수록 예나 지금이나 언로가 막히고

제대로 된 정보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태초부터 만드셨던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됨과 동시에

그것에 기대어 살았던 소박한 이웃들이 내쳐지는 이런 상황들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돈이 많이 생겨진다 생각을 합니다.

사실 돈은 점점 싸여 가는데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라들이 이야기 하는 언론에서 이야기 하고 정부에서 얘기하는

경제적인 효과들은 극 소소의 그들과 연계되어있는

몇 몇 권력자들 재벌가들만의 그런 몫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내쳐지고 이곳 강정처럼

가나한 동네에 어촌이나 시골의 촌로들은 끊임없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기 자신들의 권력을 찾게 해주자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권했을 때 바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가 해 주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계십니다.

먹을 것을 직접 해결하라고 돌려보내십시오. 했더니

너희가 주라고 명령 하셨던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의 뜻이 세상에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귀를 기울이셨던 분 그래서 주님의 뜻이

제 삶안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용히 기도 하셨던 분이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당신의 제자를

어머니의 아들로 삼아 주시면서 우리 모두를 성모님의 아들로 딸로

살아가는 삶으로 초대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목소리가 어느 이웃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어 지는지 귀를 기울이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용산에서 그랬었고 쌍차에서도 그랬었고 강정에서도 몇 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아마도 세월호가 그럴 것이고 이 땅에 또 다른 누군가가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강정에 귀를 기울였던 착한 이웃들은 또 다시 그곳에서도

귀를 기울이는 삶을 선택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이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마리아처럼 기도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잠깐 왔다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을 떠나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강정을 잊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곳에서 강정을 이야기 할 것이고 또 다른 곳에서

시간을 내어서 강정으로 또 오게 될 것입니다.

바로 마리아처럼 살아가야 될 숙명이 그리고 예수님께서 명하셨던 바대로

세상 곳곳에 가서 복음을 전 해야 될 숙명이 신앙인들에게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구원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강정을 기억하고 또 평화를 이야기 하면서 살아가야 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미사 함께 봉헌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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