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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강정

2014.07.05 09:50

자발적 가난 조회 수:240

하느님 창조 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사천막 옆에 공사차량들이 다니면 미사진행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라바콘 즉 주차금지 및 도로교통 안전용품을 4~5개 깔아 놓았습니다.

3일 부터 미사 중 경찰이 와서 치우고 우리는 설치를 하고

오늘은 경비교통 과장인 김00이 경찰관을 데리고 와서 미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교통방해죄를 거론하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오히려 미사 중 다니는 차량들로부터 주의를 하여 사고를 방지하자는 의미는

완전히 무시되고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사고위험이 있으니 차량들로 하여금 천천히 운전해 달라는 교통안전 용품을

우리가 설치하면 교통방해 용품이 된다는 경찰의 주장입니다.

기도하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감금하고 폴리스 라인 띠를 설치합니다.

설치봉이 없으니 경찰들이 손을 설치봉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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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일 연중 13주간 금요일

 

주례 강론 김성환

 

제작년 강정마을 안에서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직접적인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말씀하시길 해군기지 건설되는 것 막을 수 없으니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라는 투로 말씀 하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마음 안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원희룡씨가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후부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

기운이 강정마을 안에서 그전보다 더 감지되었습니다.

원희룡씨는 도지사 후보부터 도지사가 된 후 지금까지 진상조사를 해서 사과와

보상을 하겠다는 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 할 때 진상조사라는 말은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까?

뭔가 불확실하니 조사를 해 보자는 것이 진상조사입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결과가 드러날 때 까지는 하던 것을 중단시키고

조사를 하자고 해야 맞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원희룡씨는 공사중단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상조사 목적의 진정성이 저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원희룡씨가 이야기 하는 보상은 어떤 것일까요?

제가 보건데 돈으로서 보상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우선 떠오르는 것은 강정마을과 강정마을 주변지역을 위해서 건물이나 시설을

지워주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다른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지원 사업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어떤 형태의 보상이든 만약에 사람들이 보상을

받게 된다면 그 후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냥 제가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첫째 반응 만 7년 넘게 싸워왔는데 결국 강정주민들도 보상을 받는구나!

결국 저렇게 보상을 받을 바에야 일찍부터 포기하고 보상을 받았다면

더 낳았지! 괜히 싸우면서 헛고생 할 것이 뭐람!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네!

둘째 반응 결국 보상비 더 받으려고 만 7년 넘게 싸워온 것이 맞구나!

모질게 욕심 많은 사람들.

셋째 반응 살기 좋은 마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싸운다고 했으니

이제 보상을 받았으니 후손들에게 할 말도 없겠구먼!

넷째 반응 만 7년 넘게 해군기지 반대한다고 엄청 고생 많이 했지!

그나마 저렇게라도 보상받은 것은 다행이지!

이렇게 대충 4가지의 반응들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해군기지를 바라보는 눈이 삐딱하다보니 저의 반응도 대체로 삐딱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되돌아봅시다. 보상으로서 건축물과 시설물 또 다른 형태의 보이는

물질적인 지원을 못 받으면 강정마을이 살아갈 수 없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상을 못 받아도 잘 살아왔고 또 잘 살아 갈 수 있는 마을이 강정 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물질적안 보상을 받았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보상이 강정마을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정부와 제주도정은 이제까지 끊임없이 마을 사람들을 회유하고 매수하고 속이고

협박해 왔습니다. 오늘 첫 독서에서 정의의 예언자이신 아모스는 힘없는 자를

돈으로 사들이는 정부와 제주도정 사람들을 향하여 하느님의 이런 말씀을 전합니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나는 한낮에 해가 지게하고 대낮에 땅이 캄캄하게

하리라. 너희의 축제를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를 슬픈 노래로 바꾸리라!

외아들을 통고하게 하고 그 끝을 비통한 날로 만들리라!”

맞습니다. 힘없는 자를 돈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의 끝은 비통하게 끝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당시 그 사회의 비주류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한 예수님의 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주류인 바리사이들에게 호세아 예언서를 언급하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재물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물질적인 봉헌이 참된 봉헌이 아니고

비주류 밑바닥 인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참된 봉헌이라고 하십니다.

강정주민들 중에도 크리스천들이 있고 강정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 중에도 크리스천들이 있습니다.

정말 하느님과 예수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보상을 받아서 좋은 건축물과 시설물 아니면 보이는 또 다른 물질적인 것들로

마을을 채우는 것이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앞으로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사람들을 보듬으면서 그들과 함께

연대해 가는 것이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좋아 하시겠습니까?

한번 보상을 받으면 다시 싸우려고 해도 싸울 수는 없습니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거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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