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서귀포본당(주임 현요안신부) 의 2014년 영세자 29명 중 어린이는 4명이었고, 금년 부활대축일에는 어른 5명 어린이 4명이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어린이 영세자가 드물었던 서귀포본당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성모승천대축일에 어른 22명과 어린이 11명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는데 11명 어린이 전부가 4개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 까지의 다문화 가정이다.
교구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세례받기는 서귀포본당이 처음이다.
서귀포본당에는 금년 1월에 구성된 '다문화분과위원회' (위원장 이경숙 가타리나) 와 지난 2월 5일 결혼이주민들이 만든 '나오미' (회장 마리사. 필리핀출신) 라는 다른 본당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단체가 있다. '다문화분과위원회' 는 오로지 서귀포본당과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결혼이주민들을 돌보는 조직이다.
현요안 주임신부는 '결혼이주민들은 필리핀에서 세례받고 제주도로 시집왔지만 그 2세들이 어려운 여견을 극복하면서 세례받게 된 것은 다문화분과위원회와 나오미 회원들의 6개월 노력의 결과' 라며 '젊은 신자들이 타지로 옮겨가 공동화된 이 곳에서 미사때 들리는 다문회가정 애기들의 울음소리는 우리 모두들에게 희망을 주고 115년된 성당이 젊어지는 기분' 이라고 말했다.
'나오미' 란 이방인 '롯' 의 시어머니 이름으로 며느리를 차별없이 대한 나오미처럼 다문화가정과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